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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16

세 번째 살인 (2017) 블루레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변화를 꿈꾸며

의 초회판 블루레이 디자인은 아웃 케이스에 투명 엘리트 케이스를 포함해 무난함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래도 하얀 설원을 푸른색으로 물들인 건 어느 정도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으려나. 그런데 엄밀히 말해 저 푸른 색도 색상 구성 측면에선 촌스럽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지 않나 싶다. 담담한 휴머니즘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은 휴머니즘을 다루는 방식이 그간 그의 작품들과 조금 다르다.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는 크게 변함이 없지만, 보기 드물게 법정물이었던 데다 이토록 처음부터 끝까지 모호함으로 일관한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중 없었던 것 같다. 에는 '누가'가 결여되어 있고, 심지어 영화는 '누가 범죄를 저질렀느냐'가 정말 중요한가라고 묻기까지 한다. 뒤편에..

블루레이 2022.10.27

영화 업그레이드 (2018) 블루레이, 2018년 최고의 발견

는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하지 못하고 2차 판권 직행 코스를 밟았다. 내가 블루레이를 구매했을 당시엔 국내 포털 사이트에 제대로 된 정보도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감상했기에 더욱 재미있었는지도. 로 주목을 받았던 리 워넬의 야심작 는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조차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작품의 퀄리티가 달라진다는 걸 보여준 SF 스릴러다. 상당히 멋진 기계 액션과 넘쳐흐르는 서스펜스, 그리고 반전은 모든 게 합리적으로 기동 하며 영화의 만듦새에 기여한다. 와 함께 2018년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는 2003년부터 시리즈를 시작으로 배우 겸 각본가로 활동하다가 로 배우 겸 감독, 프로듀서, 각본가로 '완전체'가 된 리 워넬의 클래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의 놀라운 퀄리티가 그대로 으로..

블루레이 2022.10.25

아이언맨 2 (2010) 블루레이, 그때 그 시절 이야기

이 화질, 음질, 디자인, 구성까지 다 잡은 레퍼런스 타이틀로 탄생하자 세상 사람들의 블루레이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을 찔렀는데, 블루레이는 그에 걸맞은 퀄리티로 이를 보상했다. 전작이 2BD 구성이었다면, 블루레이는 2BD + 1DVD 구성. 한참 레퍼런스급 화질과 음질을 쏟아내던 블루레이 시장의 전성기였음에도 는 확실하게 눈에 띄었을 만큼 화질과 음질도 좋았다. 당연하게도 1편에 이은 레퍼런스 타이틀로 명성을 떨쳤다. 는 아직 마블이 파라마운트에 있던 시절의 블루레이다. 파라마운트는 예나 지금이나 블루레이의 명가로, , , 등은 이후에 나온 모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블루레이들보다 좋은 화질을 자랑한다. 마블이 디즈니로 넘어간 이후 나온 블루레이들은 파라마운트 때와 비교하면 정말 한심하다는 말 밖에..

블루레이 2022.10.24

영화 아저씨 (2010) 블루레이, 이정범 감독의 싸인

왜 를 한정판으로 가지고 있지 않고 일반판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마 예전에 한 번 썼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둘 중의 하나다. 한정판을 팔고 일반판으로 재구매하면서 차액을 챙겼거나 아니면 한정판 블루레이를 놓쳤거나. 아마 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블루레이가 출시되던 당시는 딱히 한정판이 순식간에 팔려서 품절 나던 시절은 아니니까. 그래도 일반판에 싸인 엽서가 들어가 있는 걸 보면 일반판을 완전히 소홀히 한 건 아닌 듯해서 만족스럽다. 어쩌면 당시 나오던 떡판 한정판보다 이 일반판이 더 매력적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말해 뭣하겠나. 이거 안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미 극장에서 대한민국의 10% 정도가 감상했고 그 뒤 2차 판권 등을 통해서 또 감상했을 것이..

블루레이 2022.10.22

한공주 (2014) 블루레이, 불편한 장면은 불편하라고 만든 것

불편한 장면은 불편하라고 만든 것이다. 를 오랜만에 재탕하면서 이걸 느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과 결말이 몹시 불편하고 몹시 슬펐다는 얘기를 자주 하고, 그중에 불편한 장면은 굳이 그렇게 연출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분노하는 사람이 종종 보인다. 그러나 그 장면은 불편하게 연출하는 게 맞다. 무슨 예술 영화처럼 장면에서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게 연출해야 할까? 그럴 리가. 영화는 슬픔과 분노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즉, 라는 작품에 있어서 그 장면은 반드시 그렇게 연출되어야 했고, 고통스러운 결말에 합리적인 이해를 도모한다. 불편해야 하는 장면을 불편하게 연출했다고 뭐라 하는 기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영화에 대해서는 언젠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날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예전에 를 처음 감상했을 때도 ..

블루레이 2022.10.20

007 스카이폴 (2012) '마스터피스'는 아니지 않나

정말 많은 사람이 걸작으로 칭송하지만 개인적으로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닌 . 물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마스터피스'라는 것에 동의하기는 어렵달까. 영화적 허용이 조금 과한 편이며, 의 영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007 스타일의 라면 반겨줘야 하는 것 같다가도 어떤 영화의 영향력이 막대하고 영화적 허용이 지나친 영화가 철학적 테마조차 희미하다면 그냥 오락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도달했다. 을 아카데미로 모셔야 한다는 얘기엔 그냥 실소했던 기억이다. 다시 말해두건데 은 절대 재미없는 작품이 아니다. 매우 재미있는 오락 영화이며, 큰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뜻밖의 수확일 것이다. 개인적으론 촬영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멋진 촬영 기술을 즐기면서 감상했다. 블루레이는 출시되던 당시..

블루레이 2022.10.18

엘리시움 (2013) 신인의 패기는 여전했지만

솔직하게 고백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영화다. 그래서 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별로 없다. 다만 영상미가 기가 막혔고, 영화 자체도 썩 나쁘게 보지 않아서 이 우연히 만들어낸 산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밋밋하긴해도 신인 감독의 영화치고는 보기 드문 패기가 엿보였다고 하면 적당하겠다. 차별과 혐오의 디스토피아를 작정하고 그린 작품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내 기억의 전부다. 물론, 은 잘 만들었다고 할 만한 작품은 결단코 아니다. 그냥 평작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나름 추억 보정이 들어갔을 지금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 보아 하니 다시 감상하면 오히려 더 안 좋게 볼 수도 있겠구나 싶다. 이후 닐 블롬캠프 감독은 로 미끌어지면서 커리어가 박..

블루레이 2022.10.18

다크 워터 (2005) 북미판, 제니퍼 코넬리의 열연

초창기 블루레이답게 북미판임에도 소니 특유의 킵 케이스로 구성된 블루레이. 고정대가 은근히 잘 부러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는 기억이 그리 많이 남아 있는 영화는 아니다. 다만, 차분한 분위기와 제니퍼 코넬리의 놀라운 연기력만큼은 확실히 인상에 남아 있다. 아마 과거에 내가 를 리뷰했다면 상당히 호평했을 거라 생각한다. 귀신이 나오는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스타일임에도 재미있게 봤던 건 역시 원작과 다른 유형으로 차분하게 연출되었다는 점과 제니퍼 코넬리 연기력이다. 추적추적 내려앉은, 힘겨운 삶의 무게를 버티는 엄마 역할의 제니퍼 코넬리는 촌철살인. 삭막하기 그지없는 뉴욕의 한편에서 삶을 위해 발악하는 그 광경은 분명히 현실감을 지니고 있었고, 는 제목이 주는 뉘앙스(원작인 일본 영화 가 주는 뉘앙..

블루레이 2022.10.14

넷플릭스로 인해 영화 '앰뷸런스' 블루레이가 애물단지로 변해버린 사정

블루레이를 보려고 꺼내다가 포기하고 디즈니 플러스를 켜서 를 감상했다. 현타가 왔기 때문이다. 기껏 블루레이를 구매했는데, 넷플릭스에 의 4K HDR 버전이 업데이트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그냥 HDR도 아니고 돌비비전까지 지원하는, 마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도 된 것처럼 완벽한 버전이었다. 4K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는 나로선 현시점에서 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넷플릭스에 올라온 를 감상하는 것이다. 이게 속이 터진다. 실은 이런 일은 이전에도 발생했었다. 베놈 시리즈 블루레이를 구매해서 보려는 찰나,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에 의 4K HDR 버전이 업데이트되었다. 그뿐인가? 역시 넷플릭스에 4K HDR로 서비스되었었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나자 이번엔 디즈니 플러스가 의 4K HDR을 서비스한다. 그..

블루레이 2022.10.12

님은 먼곳에 (2008) 커피북 블루레이의 이모저모

이 블로그에는 처음이지만 이미 커피북 블루레이에 대해서 여러 차례 적었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퀄리티라는 것부터 작품에 대한 잡담까지. 그러니까 대충 이러한 이야기였다. "커피북 블루레이의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랐을 만큼 심플하고 예쁜 디자인."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성의 자립에 대한 이야기." 굳이 이런 것들을 다시 풀어놓는 건 내 블로그를 꾸준히 들러주는 분들에겐 허탈한 기분을 맛보게 할 것 같다. '넌 할 줄 아는 게 중복 컨텐츠뿐이냐.'라는 느낌. 그런데 지금 봐도 확실히 놀라운 이야기다. 짝퉁 페미니즘, 혹은 노골적인 래디컬 페미니즘을 아예 표방하는, 그러니까 메타포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작정하고 영화를 페미니즘 설파의 도구로 사용하는 어설픈 영화가 넘쳐나는 지금이기에 우리는..

블루레이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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