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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살인>의 초회판 블루레이 디자인은 아웃 케이스에 투명 엘리트 케이스를 포함해 무난함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래도 하얀 설원을 푸른색으로 물들인 건 어느 정도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으려나. 그런데 엄밀히 말해 저 푸른 색도 색상 구성 측면에선 촌스럽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지 않나 싶다.
담담한 휴머니즘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은 휴머니즘을 다루는 방식이 그간 그의 작품들과 조금 다르다. <세 번째 살인>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는 크게 변함이 없지만, 보기 드물게 법정물이었던 데다 이토록 처음부터 끝까지 모호함으로 일관한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중 없었던 것 같다. <세 번째 살인>에는 '누가'가 결여되어 있고, 심지어 영화는 '누가 범죄를 저질렀느냐'가 정말 중요한가라고 묻기까지 한다. 뒤편에 있었던 '왜'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른바 말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스타일'이 조금 지겨운 찰나였기에 이러한 변화를 꽤 환영하고 있었는데, 정작 최신작인 <브로커>에선 본래의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돌아와 버렸다. 아마도 <세 번째 살인>이 상당한 혹평을 듣고 <어느 가족>이 초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브로커>가 딱히 좋은 평가를 받진 못하고 그의 한계를 노출한 만큼 다음 작품에선 적극적인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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