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님은 먼곳에 (2008) 커피북 블루레이의 이모저모

쵸지 2022. 10. 1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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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블로그에는 처음이지만 이미 <님은 먼곳에> 커피북 블루레이에 대해서 여러 차례 적었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퀄리티라는 것부터 작품에 대한 잡담까지. 그러니까 대충 이러한 이야기였다.

 

 "커피북 블루레이의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랐을 만큼 심플하고 예쁜 디자인."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성의 자립에 대한 이야기."

 

 굳이 이런 것들을 다시 풀어놓는 건 내 블로그를 꾸준히 들러주는 분들에겐 허탈한 기분을 맛보게 할 것 같다. '넌 할 줄 아는 게 중복 컨텐츠뿐이냐.'라는 느낌.

 

 그런데 지금 봐도 확실히 놀라운 이야기다. 짝퉁 페미니즘, 혹은 노골적인 래디컬 페미니즘을 아예 표방하는, 그러니까 메타포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작정하고 영화를 페미니즘 설파의 도구로 사용하는 어설픈 영화가 넘쳐나는 지금이기에 우리는 <님은 먼곳에>를 주목해야 한다. <님은 먼곳에>처럼 깔끔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한계까지 집어넣어서 페미니즘을 담은 영화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클라이맥스에 필살기처럼 들어가는 따귀 한 방 한 방이 시대의 거친 행방을 묻고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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