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영화 데자뷰 (2006) 블루레이, 토니 스캇과 마이클 베이에 대한 추억

쵸지 2022. 10. 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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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블루레이 전면
데자뷰 블루레이 후면
데자뷰 블루레이 옆면
데자뷰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 및 슬리브 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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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한참 <맨 온 파이어>에 대해서 떠들 때 나는 홀로 <데자뷰>를 외쳤다. 그 이유가 <맨 온 파이어>에 불만이 있거나 <데자뷰>에 감탄을 했거나가 아니라 <데자뷰>의 블루레이 화질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웃기는 일이지만, 한참 블루레이 화질에 더 집중하던 시기가 있었고, 분명히 블루레이의 화질이 영화의 작품성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믿었다. 보이는 게 많아지면 쾌감도 커지는 법이니. 그러나 '화질'이라는 건 결국 감상 환경에 따르는 법이고 일관적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내 생각을 철회했다. 물론, <데자뷰>가 대단한 작품이라는 사실까지 철회하진 않았다.

 

 마이클 베이의 영상 스타일이 유니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독보적인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난 그럴 때마다 <데자뷰>를 꺼내서 보여주곤 했다. 마이클 베이는 결국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의 스타일을 따라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따라 한다는 게 뭐 잘못된 것도 아니고, 모든 영화감독은 주기적으로 누군가의 스타일을 따라 하게 마련이니 이상한 것도 아니므로 (예를 들어서 잭 스나이더 역시 <새벽의 저주> 당시엔 토니 스콧의 스타일을 따라 했고, 초창기 에이브람스 감독은 마이클 베이를 따라 했다.) 그게 논란이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그들에게 있어서 마이클 베이의 영상미는 독보적이어야 하는 것에 해당했는지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 

 

 마이클 베이는 리들리 스콧, 토니 스콧의 초창기 스타일을 따라하다가 토니 스콧의 변화한 스타일을 쫓은 케이스다. 토니 스콧과 리들리 스콧의 초창기 영화를 보여주고 토니 스콧의 <데자뷰>와 <언스토퍼블>을 보여주면 '아, 마이클 베이가 유니크한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데자뷰> 블루레이는 상당히 빈번하게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들어가야 했다.

 

 그런 추억이다.

 

 이제 블루레이 시장도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그 토니 스콧 감독도 세상을 떠나셨다. 이런 추억들을 되새기다가 조만간 재감상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들을 모조리 꺼내놓았다. 뜬금없이, 그리고 내멋대로 그의 영화를 감상하며 추모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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