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안타까움이 뒤따를 뿐인 <앤트맨> 블루레이. 계륵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려나.
일단 난 <앤트맨>을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 않았다. 진심으로 전처의 새남편과 이래저래 얽히는 이야기가 너무 싫다. 구질구질하달까. 그 새남편이 주인공에게 큰 걸림돌이 될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겠다. <앤트맨>의 위 사항이 모두 해당되는 작품이며, 꽤 신선했던 액션씬을 다 무시하고 싶어질 정도로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물론, 작품의 개봉 및 감상으로부터 상당히 시간이 흐른 지금은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앤트맨>을 블루레이로 감상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마 <앤트맨>을 감상한다면 블루레이가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가 될 것이다. 4K HDR을 지원하는 디즈니 플러스의 <앤트맨>은 작품의 습성을 고려할 때 꽤 펀치력이 있는 결과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작품의 액션씬 배경이 전반적으로 HDR 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라서다. 앤트맨의 작은 사이즈 덕분에 작품의 액션씬은 대부분 빛이 제대로 닿지 않는 협소한 공간. 적어도 ABL이나 하이라이트 억제 같은 게 작용하는 공간은 거의 없다. 그러니 블루레이가 아닌 디즈니 플러스의 녀석으로 보게 될 수밖에.
그럼에도 내가 블루레이를 팔아치울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디즈니 플러스의 4K HDR을 감상하려면 TV의 앱이나 4K HDR을 지원하는 셋탑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언젠가 TV나 셋탑박스가 고장나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 된다면, <앤트맨>을 감상할 최선의 방법은 역시 블루레이일 수밖에 없지 않나. (설마 블루레이 플레이어, 블루레이 롬까지 다 고장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는다.) 지금은 비록 계륵 신세여도 언젠가는 닭가슴살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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