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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잉>은 디지털 촬영 붐의 영향을 받아 레드 원으로 찍은 작품이라 화질이 꽤 독특했다. 해상력은 분명히 뛰어난데 디테일 묘사는 한참 떨어진다. 이는 레드 원 카메라의 결정적 결함을 잡지 않은 채 촬영했기 때문으로, <노잉>, <국가대표>를 비롯해 초창기 레드 원으로 촬영한 몇몇 영화에서 비슷한 결함을 발견할 수 있다. 해상력은 분명히 뛰어나다. 그저 디테일이 다 날아갔을 뿐.
화질에서 미묘한 인상을 남긴 <노잉>이지만, 음질에 대해선 미묘할 것 없이 퍼펙트하다. 비록 재난 씬의 규모나 숫자가 너무 적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재난씬의 현장감과 압도적 음질만큼은 절대 아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에 첫 번째 재난인 비행기 폭발씬을 블루레이 시연용으로 사용한 블루레이 유저가 참 많았다.
<노잉>의 영화적 퀄리티는 살짝 미묘하다.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는 건 아니지만, 미스테리를 나름 을씨년스럽게 잘 풀어가다가 막판에 가서 갑자기 치트키를 써버린다. 영화에 구조적 결함이 나타나는 건 분명히 아니어도 치트키를 쓴 이상 맥이 빠지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왜 그렇게 치트키를 써야 했는지, 아이디어의 고갈인지 진지하게 궁금할 따름. 영화 내내 쌓아온 내러티브가 전부 의미없는 것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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