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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장면은 불편하라고 만든 것이다.
<한공주>를 오랜만에 재탕하면서 이걸 느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과 결말이 몹시 불편하고 몹시 슬펐다는 얘기를 자주 하고, 그중에 불편한 장면은 굳이 그렇게 연출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분노하는 사람이 종종 보인다. 그러나 그 장면은 불편하게 연출하는 게 맞다. 무슨 예술 영화처럼 장면에서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게 연출해야 할까? 그럴 리가. 영화는 슬픔과 분노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즉, <한공주>라는 작품에 있어서 그 장면은 반드시 그렇게 연출되어야 했고, 고통스러운 결말에 합리적인 이해를 도모한다. 불편해야 하는 장면을 불편하게 연출했다고 뭐라 하는 기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영화에 대해서는 언젠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날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예전에 <한공주>를 처음 감상했을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 게 함정)
<한공주>는 배우 천우희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써니>와 <마더>에서 훌륭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소속사조차 없이 헤매던 천우희에게 원빈이 소속사를 소개해줬다는 건 유명한 일화. 그렇게 소속사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았던 때가 있었을 만큼 여러모로 표류하던 천우희가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왔던 영화가 <한공주>다. 그녀는 <한공주> 이후 <곡성>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빛을 발했고, 크게 흥한 작품이 없다는 아쉬움을 딛고 여전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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