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 화질, 음질, 디자인, 구성까지 다 잡은 레퍼런스 타이틀로 탄생하자 세상 사람들의 <아이언맨 2> 블루레이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을 찔렀는데, <아이언맨 2> 블루레이는 그에 걸맞은 퀄리티로 이를 보상했다. 전작이 2BD 구성이었다면, <아이언맨 2> 블루레이는 2BD + 1DVD 구성. 한참 레퍼런스급 화질과 음질을 쏟아내던 블루레이 시장의 전성기였음에도 <아이언맨 2>는 확실하게 눈에 띄었을 만큼 화질과 음질도 좋았다. 당연하게도 1편에 이은 레퍼런스 타이틀로 명성을 떨쳤다.
<아이언맨 2>는 아직 마블이 파라마운트에 있던 시절의 블루레이다. 파라마운트는 예나 지금이나 블루레이의 명가로, <아이언맨>, <아이언맨 2>, <토르: 천둥의 신> 등은 이후에 나온 모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블루레이들보다 좋은 화질을 자랑한다. 마블이 디즈니로 넘어간 이후 나온 블루레이들은 파라마운트 때와 비교하면 정말 한심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 수준이었다. 4K 시대가 찾아온 지금 봐도 파라마운트 시절의 블루레이들은 나름대로 선방하는 반면, 디즈니 시절의 블루레이들은 그냥 저화질일 뿐이다.
(파라마운트의 블루레이가 다른 회사의 블루레이보다 뛰어나다는 건 <왓치맨> 블루레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 출시된 <왓치맨> 극장판과 북미에 출시된 <왓치맨> 감독판의 화질을 비교하면 한국에 출시한 극장판이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는 극장판을 파라마운트가 제작하고 감독판을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 정도로 격차가 심했다. 이런 격차는 블루레이의 황혼기에 접어드는 2016년 경부터 사라졌다.)
참고로 <아이언맨 2>는 이제 구할 수 없는 타이틀이다. 위 사진 속 판본과 스틸북이 품절된 이후 킵케이스 버전으로 하나 나온 뒤 그마저도 품절되자 1BD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물론, 이 역시 몇 차례의 할인을 거친 뒤 지금은 완전히 품절된 상태로 <아이언맨 2> 블루레이를 신품으로 구매하려면, 어느 회사에선가 판권을 구매해 스틸북으로 출시하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중고로 구매하시려거든 기왕 구매하시는 거 스틸북으로 구매하시길. 아무래도 중고로 나운 매물이 가장 많아서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물론, 가격이 많이 떨어졌어도 출시가 수준으로 낮아진 건 아니다.
솔직히 믿기질 않는다. <아이언맨 2>가 12년 전 작품이라니. 나타샤 로마노프의 첫 등장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 선명한데, 이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토니 스타크, 나타샤 로마노프가 없다. 문득 궁금해진다. 요새 아이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꼰대들이나 보는 시리즈물? 아니면 함께 즐길 수 있는 롤러코스터? 어느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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