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는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하지 못하고 2차 판권 직행 코스를 밟았다. 내가 <업그레이드> 블루레이를 구매했을 당시엔 국내 포털 사이트에 제대로 된 정보도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감상했기에 더욱 재미있었는지도.
<인시디어스 3>로 주목을 받았던 리 워넬의 야심작 <업그레이드>는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조차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작품의 퀄리티가 달라진다는 걸 보여준 SF 스릴러다. 상당히 멋진 기계 액션과 넘쳐흐르는 서스펜스, 그리고 반전은 모든 게 합리적으로 기동 하며 영화의 만듦새에 기여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함께 2018년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업그레이드>는 2003년부터 <쏘우> 시리즈를 시작으로 배우 겸 각본가로 활동하다가 <인시디어스 3>로 배우 겸 감독, 프로듀서, 각본가로 '완전체'가 된 리 워넬의 클래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업그레이드>의 놀라운 퀄리티가 그대로 <인비저블맨>으로 이어져 초대박을 터트렸다. 지금 리 워넬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하는 신인(치고는 나이가 좀 있지만) 감독이며, 그린 호넷의 리메이크 혹은 리부팅이 될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되었다. 잭팟이라는 말은 안 하련다. <업그레이드>와 <인비저블맨>의 퀄리티는 잭팟이라 하기엔 너무 뛰어났다. 오히려 감춰져 있던 재능이 드러났다고 하는 게 적절할 듯하다.
참고로 <업그레이드>는 TV 시리즈로 새롭게 기획되어 제작에 들어갔다. 감독인 닐 워넬이 크리에이터를 맡아서 프로듀싱한다. 영화의 경이로운 퀄리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업그레이드>의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짧다는 점이었으므로 시리즈화 자체는 환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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