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넷플릭스

넷플릭스도 윤석열의 검찰 독재 아래에 무릎을 꿇게 될까?

쵸지 2022. 10. 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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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가 정책 총괄 디렉터로 조선일보 출신의 논설위원을 데려갔다는 기사가 올라왔다가 삭제되었다. 기사가 사실이라면 지금 한국 상황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보니 자가 검열을 시도하는 것에 해당한다. 사실, 논설위원을 데려갔다는 게 오보라고 하더라도 넷플릭스는 외국계 기업이기에 자가 검열을 하고도 남는다. 한류 드라마와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인 사회 비판적 요소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가 검찰 독재의 시대에서 대중문화 크리에이터들의 탈출구가 되어주기를 바랐는데, 아무래도 그 탈출구가 사실은 지옥문이었다는 후기가 어디선가 들려올 것 같은 끔찍한 기분이 든다. 사회 비판은 한국 대중문화의 원동력이었다. 이게 사라지면 그야말로 끝장이 아닌가.


 논설위원은 지난 대선 과정을 블랙 코미디로 만들어서 내면 세계적인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정치물을 '선악 구도'로 만들면 유치하다고 말했다. 정론처럼 들리지만, 그가 이재명과 윤석열을 평가한 걸 살펴보면 절대 정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이재명을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열정남이라 했고, 윤석열은 권력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는 순정남이라고 말했다. 소름이 끼친다. 전자는 어떨지 몰라도 후자는 '비아냥'이 아닌 이상 거짓이다. 아내에게 휘둘리긴 해도 권력보다 사랑하는 건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순정남이라니.

 

넷플릭스 화면


 윤석열은 '대중문화를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거짓말이었고, 거짓말임이 직접적으로 계속 드러나고 있다. 대중문화 관련 간섭이 곳곳에서 보이고 예산 삭감은 일상다반사에 아예 지원을 폐지한 분야마저 존재한다. 이토록 대중문화의 목에 칼날이 들어오는 시대에 넷플릭스까지 자가 검열을 시도한다면? 끔찍하다. 이쯤 해서 대중문화 쪽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윤석열을 찍은 사람들은 자기 손가락을 잠깐 바라보시라. 자르라곤 말 안 하지만, 후회 정도는 하자. 양심이라는 게 있다면 말이다.


 지금 윤석열이 하는 걸 보면 알겠지만, 그는 봉준호나 박찬욱 같은 거물 영화인이더라도 마음에 안 드는 짓을 하면 공격해서 몰락시킬 사람이다. 지지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지더라도 탄핵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다. 당신들이 뽑은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이제 대중문화 업계에도 희망이라는 게 보이질 않는다.


 넷플릭스만큼은 끝까지 버텨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넷플릭스에 있어서 한국은 버릴 수 없는 시장이고, 한국에서 버티고자 마음을 먹는다면 윤석열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이익을 내는 외국계 회사지, 한국의 현실을 타파하고자 하는 열정적 크리에이터 집단이 아니다. 그 논설위원을 데려갔다는 게 오보라고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넷플릭스의 자가 검열은 분명히 이루어진다.


 먼저 이 정보를 접한 사람들이 넷플릭스 고객센터에 논설위원 영입에 대해서 문의하니 '알 수 없음'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뭔가 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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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거칠다느니 선동하지 말라느니 말하지만, 내가 윤석열과 한동훈에 대해서 대선 기간에 얘기했던 것 전부 현실화되었다. 잘못해도 탄핵하기 어려울 거란 점까지 전부 다.


 이건 내가 예언가 같은 마법성 기질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했던 것, 당시에 하고 있던 것들을 통해서 미래를 유추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는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평상시 그토록 통찰력이 뛰어나던 사람들이 왜 대선 기간만 되면 당연하게 찾아올 미래조차 보지 못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윤석열 탄핵은 어려울 것이고, 이재명은 나이브했던 대가를 검찰 용어로 '생눈 파기(이런 용어가 있는 것만 봐도 검찰이 어떤 조직인지 알 만하지 않나.)'를 당해서 상당히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다. 그리고 윤석열은 시행령과 거부권 행사를 통해 당당히 독재자로 군림할 것이다. 장담할 수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한국 정부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하겠지. 절망감이 엄습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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