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넷플릭스

넷플릭스 주간 순위 10월 17일 - 23일, '20세기 소녀'의 썩 괜찮은 성적

쵸지 2022. 10.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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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던 <20세기 소녀>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플릭스패트롤과 넷플릭스 공식 주간 순위 양쪽에서 모두 뜻밖의 호성적에 정말 많이 놀라는 중. 공개 첫날에는 아시아권에서 반응이 왔고 둘째 날부터는 중동, 셋째 날부터 그 외 지역에도 반응이 오고 있다. 로맨스 영화는 할리우드나 라틴계가 아니면 잘 안 보는 나라들을 제외하면 이미 대체로 다 10위 안에 들어간 상태. 관건은 이번 주 안에 영미권이나 구독자수가 많은 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느냐가 되겠다.

 

 개인적으로 성공할 수 없을 작품이라 여겼기 때문에 <20세기 소녀>에 대해 더 알아보지 않은 게 후회된다. 이 놀라운 성적이 적극적인 홍보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입소문의 힘인지 궁금하다.

 

 다만 조금 불안한 점도 하나 있다. 혹여라도 <20세기 소녀>에 이어서 <더 패뷸러스>까지 대박을 터트렸을 경우, 넷플릭스가 비슷한 계열의 로맨스 혹은 청춘물만 기획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통렬하게 사회를 비판했던 <D.P>나 <소년심판>이 그렇게까지 성공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유형의 작품을 더는 제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넷플릭스는 이익을 내기 위한 회사지 작가주의 감독을 위한 탈출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디 넷플릭스가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영화 부문은 당연하게도 <선과 악의 학교>가 차지했다. 하이틴 판타지 장르를 싫어해서 볼 일은 없겠지만, 그런 나도 <선과 악의 학교>가 1위를 차지할 거라고 확신하는 중이었다. 캐스팅부터 프로덕션 디자인까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블론드>는 예정대로(?) 주간 순위에서 사라졌다. 대신 주간 순위에 올라온 것은 <미녀 삼총사 3>. 아직 국내에는 서비스하고 있지 않아서 4K HDR을 지원하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아닌 작품이 무슨 4K HDR이냐고? 요새 넷플릭스가 자사 작품이 아닌 것도 HDR로 서비스하는 일이 빈번하다. 대표적으로 <앰뷸런스>가 있겠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영화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부문의 2위에 <20세기 소녀>가 위치했다. 순위나 수치가 낮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반응이 조금 늦게 찾아온 작품이라는 걸 고려하면 오히려 준수하고 하겠다. 개인적으로 <20세기 소녀>에 대한 기대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예상을 뛰어넘는 호성적이다. 

 

 물론, 다음 주에 크게 오를 성적을 고려하더라도 <20세기 소녀>가 넷플릭스 역대 순위에 이름을 올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비영어권 TV 부문에선 <작은 아씨들>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열일하고 있다.

 

 <글리치>는 그대로 광탈.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제외하면 전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다행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흥하긴 했지만, 체면을 구겼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다. 작품에도 문제가 많았고,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할 드라마와 그렇지 않은 드라마를 구분해 고르는데 실패한 넷플릭스 측도 문제가 많았다.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차트

 

 넷플릭스 주간 순위 영어권 TV 부문에선 여러 신작들이 자리를 차지했지만, 다 고만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어둠 속의 시선>은커녕 <다머 - 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를 끌어내릴 작품조차 보이지 않는다. 당분간은 위 두 작품이 고정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한 상태로 가지 않을까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컨텐츠의 다음 타자는 <썸바디>와 <더 패뷸러스>다. <썸바디>는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삼은 비도덕적 스릴러, <더 패뷸러스>는 청춘물이다. 과연 승리자는 어느 쪽이 될 것인가. 일반적인 시선이라면 <더 패뷸러스>가 더 성공할 거라고 보겠지만, 최근 <다머 - 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가 초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에 최소한 서구권에선 어떨지 확신하기 어렵다. 넷플릭스가 두 작품 중 어느 쪽을 더 밀어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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