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앱코 노뿌 무접점 키보드 KN01 BT 55g 블랙 사용 후기

쵸지 2022. 10. 1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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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01 BT 박스
박스 오픈
키보드 외형

 

 한여름에 구매해서 찍어둔 KN01 BT 사진을 이제야 꺼내 든 건 이 녀석을 거의 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쓸 일이 없으니 할 말도 별로 없는 법. 그래서 차일피일 미뤄두기만 하다가 이제야 포스팅한다.

 

 KN01 BT를 쓸 일이 별로 없었던 이유는 이 녀석을 블루투스 키보드 용도, 그러니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글을 작성할 때 쓰려고 구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키보드들에 비해서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다. 그냥 집에서 PC에 사용해도 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하기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존재한다. 스페이스바의 유격. 이 유격 덕분에 스페이스바에서 기계식 키보드의 청축보다 훨씬 찰칵거리는 소리가 나고 이는 윤활로도 잡히지 않는다. 

 

 유격 문제는 KN01 시리즈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며, 이를 해결한 버전이 KN01C다. 뒤에 C가 붙어 있는 2종의 키보드만이 KN01 시리즈 중에서 스페이스바에 문제가 없다. 이 사실을 확실하게 주지하고 구매할 것을 권한다. 물론, KN01의 스페이스바 문제도 제품마다 그 정도가 조금씩 달라서 양품이 걸리면 '조금 거슬리네'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다. 나처럼 좀 심한 녀석이 걸리면 완전히 청축 소리가 나는 거고. 이 문제에 대한 항의에 한참 시달린 탓인지 현재 앱코는 KN01을 10만 원 안팎으로 팔고 있다. 물론, C가 붙은 최신 버전은 문제를 해결한 제품인 만큼 15만 원에 육박한다.

 

 아마도 현시점에서 노뿌 무접점 키보드 중에서 55g은 KN01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사용해본 결과를 말해보자면, 노뿌 중에서는 토프레와 가장 흡사한 키감을 가진다. 토프레보다 조금 더 서걱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흡사하다.

 

 55g이나 되니까 손가락이 아플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무접점 키보드는 특유의 특징 때문에 바닥압이라는 녀석이 거의 없다. 본래 강력한 바닥압을 가지고 있는 키보드들이 손가락에 무리를 주는 법이다. 바닥압이 없는 무접점으로 손가락에 무리가 오진 않는다. 가끔 엔데버의 50g 정도로도 손가락에 무리가 오더라 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는 키압 때문이 아니라 엔데버의 하우징 높이가 높고 비키 타입이라 다른 무접점 키보드보다 힘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앱코의 스카이문 역시도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스페이스바만 아니었다면 만족했을 키보드다. 전용 리시버를 통한 무선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키보드를 스페이스바 하나로 날려먹은 앱코의 마감 능력에 한숨을 내쉬어본다. 혹시 노뿌의 무점접 중에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녀석을 찾는 분이 있다면 한성 제품을 구매하길 바란다. 단, 한성의 블루투스 제품에는 55g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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